인생의 이정표가 되는 만남이 있다. 그것은 전율이 느껴지는 만남이다. 세계 최고의 스미소니언박물관의 아시아 문화사 큐레이터이며 책임자인 Dr. Paul M. Taylor와의 만남이 그러했다.
지난 8월 13일(토), 강남구 삼성동 센추리 21 Korea, 세미나룸에서 특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바로 “한국에서 만나는 Dr. Paul M. Taylor”이다. 이 행사는 (사)과학관과문화, 브이아이소프트, 카이스트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했다.
간담회에는 학생과 학부모, 주최 측 약 60여 명의 참석자와 매튜 아놀드 스미소니언 인스티튜션 프로그램 어시스턴트, 한동수 카이스트 교수, 김창우 과우회 사무총장, 이영석 센추리 21 코리아 회장, 변정훈 아트시지재단 이사장, 권혁순 브이아이소프트 부사장, 배성미 수원과학대 교수가 참석했다. 권소연(고려대 로스쿨 2학년) 학생이 통역을 맡아 의사소통을 도왔다.
11개 국어를 하는 테일러 박사는 아시아 문화사에 정통한 세계적인 학자이며 2007년~2017년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코리아 갤러리 책임자이기도 했다. 테일러 박사는 (사)과학관과문화의 권기균 대표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4년 동안 천 권이 넘는 귀중한 책과 자료를 기증하며 권대표의 꿈인 한국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응원하고 있다.
특강은 ▲문화를 대표하는 박물관, ▲근대 박물관의 활동과 운영, ▲박물관 속 공예, ▲한국공예와 스미소니언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박물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박물관 속 공예와 한국공예 코너에서는 테일러 박사의 아시아 문화사 연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예술품들의 가치와 의미를 설명하는 테일러 박사는 온화하면서 강력한 힘을 전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간담회의 꽃은 테일러 박사와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이었다. 대화는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학생들은 테일러 박사에게 궁금증을 쏟아냈다. 질문은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는 이유”, “한국 유물을 연구하게 된 계기”, “인류학적 관점에서 전쟁에 관한 질문: 고대전쟁과 현대 전쟁의 차이”, “중국과 미국에 끼인 상황에서 한국의 최선은?”, “언젠가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갈 예정인데 꼭 봐야하는 부분이나 또는 박사님 분야에서 관람해야 할 전시물 추천”, “한국을 사랑하게 된 이유”, “박물관이 무섭지는 않은지” 등이다. 대학자의 일과 연구에 대한 열정과 집념, 세계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학자로서 박물관 연구 뿐 아니라 한국전시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점에서 감동받았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고 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명사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열정과 두근거림을 느꼈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세계곳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질문을 많이 하고 싶다.” 고 소감을 밝혔다.
백범 김구선생은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이의 이정표가 되리니.”라고 말했다. 명사가 걸어가는 길을 알 수 있었던 오늘의 만남이 우리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끝> 기사작성: 최미정, 사진: 이택우, 전상은, 최미정
한동수/카이스트 교수
이영석/센추리 21 코리아 회장
김창우 / (사)과우회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