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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7일~8월 5일(8박10일) 미국동부 뮤지엄 투어 스케치
보스톤 · 뉴욕 · 워싱턴 과학관, 박물관, 미술관 투어
 
과학관과 문화   기사입력  2018/06/12 [12:37]

 

[제 1일] 7월 27일

▲ MIT로봇뮤지엄     © 과학관과 문화

 

MIT로봇박물관 관람 및 <하나고르기> 탐구(15:30~17:00)

MIT로봇박물관은 로봇 관련하여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된 곳이다. 초창기 인공지능의 시작부터 로봇의 4대 기능 전시실(센서, 움직임, 커뮤니케이션, 판단과 학습기능), 홀로그램 전시실 등을 관람했다. 권기균 단장의 로봇에 대한 역사와 흐름에 대한 해설을 듣고 학생들은 하나고르기를 하였다.

 

MIT 캠퍼스 투어 및 MIT대학원 유학생과의 대화(17:00~18:30)

MIT 대학원 유학생인 조성* 학생의 안내로 MIT대학의 주요 장소를 둘러보았다. led조명을 이용해 21층 건물을 테트리스 게임판으로 만들었다는 MIT학생들의 기술력과 기발함은 상상초월이었다. 스타타 센터는 건물이 심하게 뒤틀리고 기울어져 상상 속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연구할 때 자유로운 사고를 이끌어내고자 함이라고 한다. 해설을 들으며 캠퍼스를 둘러보니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MIT의 힘이 느껴졌다. 유학생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1분 1초가 아까운 학생이었으나 고향에서 온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성의있게 설명을 해주었다. 조성* 학생과의 캠퍼스 투어는 정말 좋았다.

  

[제 2일] 7월 28일

하버드 캠퍼스 투어 및 하버드 대학원 유학생과의 대화(09:30~11:00)

김하* 하버드 유학생과의 하버드 캠퍼스 투어는 유쾌했으며 기대 이상이었다. 일행은 세계 석학들이 거닐던 길을 걸었다. 언젠가는 이곳이 나의 모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꿈꾸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하버드에서의 생활, 김하* 학생의 미래 포부 등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하버드자연사박물관 관람 및 <하나고르기> 탐구(11:00~12:50)

하버드자연사박물관은 소장품이 2300만점이다. 박물관 전시물은 700~80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기원, 물에서 육지로 나온 최초의 물고기 틱타알릭 등 연구 분야의 최첨단을 걷고 있었다. 또 유리 세공으로 만든 식물 표본과 해양생물 포본 등은 표본이 아니라 가장 정교한 예술품이었다. 이곳에서의 하나고르기 역시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경험이었다.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 고래, 인간과 침팬지의 뼈, 광물 등을 관찰하며 세계적인 대학 하버드에서 탐구하는 즐거움도 맛보았다.

 

뮤지엄 오브 사이언스(별명: 보스턴과학관) 관람(15:00~17:30)

뮤지엄 오브 사이언스는 Hands on 할 수 있는 체험거리들로 가득했다. 전기, 나노 테크놀러지 로봇, 우주 관련 아폴로 미션 전시물 등을 직접 체험하느라 모두의 발걸음이 바빴다. 패러데이의 새장, 대형 반데그라프구, 테슬라 코일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컸다. 핸들을 돌려 전기를 만들며 백열전구, 형광등, LED등을 밝히는 체험으로 전압의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폴로 미션의 우주선 안에 누워 우주인이 되어보기도 했다. Hands on을 통해 과학에 재미있게 접근하고 생활 속에서 과학을 느끼게 하며 친숙하게 만드는 과학관이었다. 도시마다 곳곳에 규모나 전시 내용이 세계에 손꼽히는 대형 박물관, 과학관이 존재하는 미국의 문화가 새삼 부러웠다.

 

▲ 보스톤 과학관     © 과학관과 문화

 

[제 3일] 7월 29일

보스톤에서 뉴저지 우드버리 아울렛으로 이동 - 하나고르기 발표(8;00~12:00)

아침에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뉴욕으로 출발했다. 초창기 미국의 숨결이 느껴지는 보스턴에서 머물렀던 시간들이 환상적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뉴저지로 이동하면서 버스 속에서 하나고르기 발표 시간을 가졌다. 박윤* 학생(초6)의 인간과 침팬지의 뼈 비교, 김태* 학생(초5)의 고래, 김도* 학생(초5)의 실러캔스, 박현* 학생(초5)의 실러캔스, 강민* 학생의 Be holding the Big Bang, 오서* 학생(초6)의 루비, 전현* 학생(중3)의 아쿠아마린, 김규* 학생(초5)의 실러캔스, 송민* 학생(초5)의 운석, 유민* 학생(초5)의 실러캔스, 최원* 학생(초5)의 운석, 조현* 학생(초6)의 토파즈 등 하나고르기 탐구의 주제는 다양했다. 30분 하나고르기 관찰의 결과를 발표하는 학생들의 시각은 디테일하면서 날카로웠다. 하나고르기에서 학생들이 만든 질문들은 학생들이 집중 탐구로 들어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오갑 회장님은 학생들이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답이 없는 질문도 탐구해서 꼭 알아내겠다는 열정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오갑 회장님의 총평으로 하나고르기 발표는 마무리 되었다.

 

우드버리 아울렛 쇼핑 후 뉴욕으로 이동(12:00~18:00)

우드버리 아울렛은 마을 전체가 수 백 개의 명품가게들이 가득한 곳이다. 우드버리 쇼핑몰의 맵을 받아들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열공’에 돌입했다. 사고싶은 물건이 있는 상점의 위치들을 미리 파악해야 쇼핑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다. 마을이 너무 넓어서이다.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입한 후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역시 쇼핑은 즐겁다.

뉴욕으로 가는 버스 속에서 세계 최대 관광도시로 가는 기대감에 부풀어 어깨가 절로 들썩거렸다.

 

구겐하임 미술관 관람(18:00~19:30)

뉴욕은 관광과 예술의 도시이다. 뉴욕은 tv속에서 보았던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의 영향을 받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6년여에 걸쳐 설계했다. 계단이 없는 나선형의 전시장은 중앙이 확 트여 아름답고, 천정에 매달린 알렉산더 칼더의 빨간 모빌이 아름다웠다. 이 미술관은 미국 철강계의 거물의 후손인 솔로몬 구겐하임이 구입한 현대미술품들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추상 미술의 창시자 칸딘스키의 작품들이었다. 즉흥, 인상, 구성 등 칸딘스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오리지널로 감상할 수 있었다. 

 

▲ 구겐하임 미술관     © 과학관과 문화

 

[제 4일] 7월 30일

센트럴 파크 산책(9:00~9:40)

뉴욕은 빽빽한 고층빌딩들과 트래픽으로 유명하다. 그에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뉴욕의 심장, 센트럴파크이다. 센트럴 파크로 들어서자 갑자기 푸른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들, 한가로운 연못이 펼쳐졌다. 풍경이 아름다운 시골에 온 기분이었다. 연수단은 일요일 아침의 한가로운 센트럴 파크를 즐기며 거닐었다. 가끔 조깅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애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아름답게 꾸며진 성, 연못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오리들! 완벽한 일요일 아침의 산책에 연수단은 뉴욕의 아침을 즐겼다.

 

미국자연사박물관 관람 및 하나고르기(10:00~12:00)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Ⅰ>에 나오는 박물관이 미국자연사박물관이다. 규모, 오리지널 컬렉션, 전시기법 등은 세계 최고가 아닐까 생각했다. 미국 동부 박물관 탐방은 놀람의 연속이다. 이곳에서는 ‘생명의 진화’ 전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척추동물인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지느러미가 발가락으로 진화하는 전시를 재미있게 보았다. 중생대의 포식자 파충류인 공룡 전시관에서 연수단은 빠르게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우리에게 익숙한 티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등은 단연 인기였다. 박물관에는 길이가 37m나 되어 전시관 밖으로 얼굴을 삐죽 내민 타이타노사우루스, 신생대 거대 포유류 매머드 화석 등 진귀한 오리지널 전시품들이 빼곡했다. 학생들은 하버드자연사박물관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미국자연사박물관에서도 ‘하나고르기’ 탐구를 하였다. 자리에 앉아 30분 동안 전시물을 관찰하며 노트에 기록하고 궁금한 질문들을 만들었다. 30분 동안 더 많은 전시물을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을 ‘손해를 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쳐가며 보았던 전시물들이 과연 얼마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을까? 30분을 투자해 학생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전시물 관찰을 한 것이다. 또한 그 관찰이 학생들을 탐구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그것이 ‘하나고르기’의 힘이다.

 

▲  미국자연사박물관   © 과학관과 문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관람(14:00~15:00)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102층의 고층빌딩이다. 1931년에 개관된 이후 수십 년을 세계 최고의 빌딩으로 군림했었다. 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뉴욕의 전경은 정말 화보의 한 장면 같았다. 연수단은 102층까지 오르지 않고 86층 전망대까지만 올라갔다. 102층 전망대는 비좁아서 단체인 우리는 조금 넓은 86층에 만족했다. 86층도 엄청난 높이이다. 내려다보이는 허드슨 강과 빌딩숲을 배경으로 수많은 사진을 찍으며 뉴욕 최고의 마천루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MoMA 관람 (15:30~17:00)

뉴욕현대미술관 모마는 현대미술관이지만 전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 마르셀 뒤샹 등 교과서 속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연수단은 권기균 박사의 해설을 듣고 감상하며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무선송수신기는 매 박물관 미술관마다 위력을 발휘했다. 무선송수신기 덕분에 조금 멀리 떨어져있어도 해설이 또렷하게 들렸다. 미술관에서는 백팩을 뒤로 매면 안 되고, 다른 사람의 감상을 방해해도 안 되고 작품 아주 가까이 다가가도 안 되는 것이 에티켓이다. 작품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주의사항 등을 신경쓰며 그림을 감상한 학생들이 문화시민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듯 했다.

 

▲ MoMA(뉴욕현대미술관)     © 과학관과 문화

 

[제 5일] 7월 31일

자유의 여신상 유람선 투어 및 911 메모리얼(GROUND ZERO)(9:00~12:00)

 연수단은 유람선을 타고 자유의 여신상 주위를 한 바퀴 도는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유람선 주위로 브루클린 브릿지, 맨하탄 등이 스쳐 지나갔다. 드디어 자유의 유람선을 본 연수단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꿈을 찾아 뉴욕에 도착한 이민자들을 가장 먼저 맞아준 자유의 여신상. 마치 우리가 이민자인 듯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벅찬 감격을 느꼈다.

 

자유의 여신상 관람 후 9.11 테러로 많은 사람이 희생된 그라운드 제로로 향했다. 그라운드 제로는 붕괴되었던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를 말한다. 생일인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곳에 흰 꽃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연수단의 마음은 숙연해졌다. 이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도 했다. 

 

▲ 워싱턴 시내투어(17:30~19:30) - 링컨 기념관, 제퍼슨기념관, 한국전쟁참전기념비, 백악관

뉴욕이라는 도시 속에 센트럴 파크라는 숲이 있다면, 워싱턴은 커다란 숲속에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공기가 깨끗하다. 워싱턴 모뉴먼트를 중심으로 백악관, 링컨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국회의사당이 뻗어있다.

 

[제 6일] 8월 1일

▲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디렉터 폴 테일러 박사 연구실 방문(9:30~11:00)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10시에 개장한다. 연수단은 박물관이 개장하기도 전에 직원들의 출입구를 통해 폴 테일러 박사의 연구실로 갔다. 폴 테일러 박사님은 11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천재이며 대학자이다. 권기균 박사가 스미소니언에 방문학자로 근무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에 제대로 된 국립자연사박물관과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그의 꿈을 후원해 주고 있다. 덕분에 일반인들은 볼 수 없는 자연사박물관의 수장고도 견학할 수가 있었다. 박사님의 연구실에서 차도 대접받고, 연수단 모두 한국관 전시를 주제로 발간된 책’ ”Flagship of a Fleet“도 선물로 받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폴 테일러 박사와의 대화였다. 연수단은 들려주시는 여러 이야기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경청했다. 강민* 학생 아버지의 통역으로 폴 테일러 박사님과의 대화는 막힘이 없었다. 오서* 학생의 질문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있으신지?”였다. 그 질문에 폴 테일러 박사님은 숨겨진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그 일화는, 폴 테일러 박사님이 대한제국의 옥새를 미국의 누군가가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박사님이 한국에 돌려줄 것을 여러 차례 권유했는데도, 그 사람이 거절하자 결국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이후 오바마 대통령 방문 시 그 옥새는 한국에 되돌아왔다. 박사님이 옥새를 되찾아준 숨은 일등 공신이었던 것이다. 박현* 학생은 “코리아 갤러리가 문을 닫았는데 우리 학생들이 한국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하였다. 박사님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정말 아쉬운 마음으로 연구실을 떠났다.

 

▲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 과학관과 문화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관람 및 <하나고르기> 탐구(11:00~13:15)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은 그 규모, 소장품, 전시기법 등에서 세계 최고이다. 중앙홀 로턴다에 있는 거대한 코끼리 헨리는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블루 다이아몬드 호프 다이아몬드와 세계 최대 규모의 보석과 광물 전시실, 인류의 기원과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 전시, 바다 속 생물 등 볼거리가 넘쳤다. 또 척추동물들의 뼈들로 이루어진 뼈 전시실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2층의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 전시는 공룡들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실체를 충분히 실감케 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도 역시 하나고르기를 하며 관찰하고 또 관찰했다. 하나를 골라 관찰하는 ‘하나고르기’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 

 

▲미국국립미술관 동관, 서관 관람(14:30~16:30)

미국국립박물관에는 북미와 남미를 통틀어서 유일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인 ‘지네브라 데 빈치의 초상’이 있다. 그것을 보기를 기대했으나, 작품이 출장을 가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 미술관에도 역시 그 아쉬움을 잊게 할 만큼의 훌륭한 작품들이 즐비했다. 고흐, 고갱, 르느와르, 몬드리안, 르네 마그리트, 세잔, 피카소, 알렉산더 칼더 등의 작품에 연수단은 즐거운 비명과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곳은 동관, 서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동관은 현대미술, 서관은 고대부터 인상파 19세기까지의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연수단은 이미 몇 개의 미술관 관람 이후라 미술관 에티켓도 익숙해지고 그림을 감상법도 제법 터득해가고 있었다. 

 

▲ 스미소니언캐슬 관람(16:30~17:00)

미국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정원 중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하웁트 가든(HAUPT GARDEN)이 있는 캐슬은 비지터 센터이다. 19개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중 가장 처음으로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캐슬에서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만들어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며 캐슬 뿐 아니라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인류의 지식을 늘리고 확산하는 기관이 바로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설립 취지라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제 7일] 8월 2일 

▲ 고다드스페이스센터 관람(10:00~11:30)

11개 나사 연구소중의 하나이고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에 위치해 있다. 미국 최초로 액체로켓을 개발한 리처드 고다드 박사를 기념하여 이름 붙인 이곳은 작지만 알차게 꾸며진 공간이었다. 연수단은 10시 오픈시간에 맞춰 스페이스 센터에 도착했다. 해설을 듣고 관람하면서 우주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각자가 우주를 향한 꿈을 꾸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우주산업에서 아직은 약자이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의 꿈이 계속해서 펼쳐진다면? 미래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 아메리칸아트뮤지엄 관람(13:00~14:20)

아메리칸아트뮤지엄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정확히는 한국 사람의 작품을 만났다. 백남준이다. 미국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보다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 <SSG>이라는 광고에서 호퍼 작품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은 왠지 마음속에 쓱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평화로우면서도 외롭고 고독한 느낌이 낯설지 않았고 계속해서 작품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메리칸아트뮤지엄에서의 관람시간을 늘리기 위해 점심을 버스 속에서 햄버거로 때운 보람이 있었다.

 

▲ 스미소니언항공우주박물관 관람 및 <하나고르기> 탐구(15:00~17:30)

스미소니언항공우주박물관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세계인이 가장 많이 찾는 박물관 No.1이다. 얼마 전 중국 북경의 박물관에 그 자리를 빼앗겼지만 그 위용은 세계 최고이다. 1933년 대서양 단독 비행에 성공한 린드버그의 ‘세인트 스피릿호’, 척 예거의 최초의 초음속기 ‘벨X-1’, 아폴로 11호의 루나모듈 ‘이글호’, 최초로 달에 다녀온 암스트롱과 올드린의 우주복, 사용했던 노트들 등 책에서나 나오는 항공 우주 관련 전시물이 오리지널로 전시되어 있다. 고다드스페이스센터가 우주에 관한 ‘인트로’라면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은 ‘클라이맥스’였다. 이곳에서도 ‘하나고르기’ 탐구는 계속됐다. 고르는 주제들 모두가 ‘히스토리’이고 연수단을 감동시키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었다.

 

▲ 스미소니언항공우주박물관     © 과학관과 문화

 

▲ 허쉬혼 조각정원 관람(17:40~18:40)

허쉬혼 조각정원은 조지프 허쉬혼이 기증한 콜렉션으로 60여 점이 전시되어있다. 허쉬혼은 조각품들을 사계절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조각정원이 만들어졌다. 우리 연수단은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 앞에서 멈췄다. 권기균 박사님의 작품 해설을 들으면서 동상 하나하나 살펴보니 마치 살아있는 듯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영국 프랑스 간 백년전쟁 때 프랑스 칼레 시를 구한 시민 6명의 희생 정신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모르고 보았을 때는 그냥 로댕작품이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생생한 해설을 들으면서 감상하니까 청동상의 마음까지 느껴졌다. 그 외에 ‘발자크’ ‘워킹맨’ ‘쭈그리고 앉은 여인’등을 감상했다.

 

[제 8일] 8월 3일

▲스미소니언 미국역사박물관 내 딥너라이브러리(10:00~11:00)

 

딥너라이브러리는 과학 도서관이다. 이곳에서 뉴턴이 직접 쓴 친필 편지와 아인슈타인의 원고를 만났다. 아인슈타인의 원고는 상대성 이론을 타이핑한 것에 아인슈타인이 직접 친필로 수정한 것이다. 자그마한 글씨로 첨삭을 한 아인슈타인의 글씨를 보는 순간, 마치 직접 그를 만난 것 같은 감동에 젖어들었다.

 

▲ 딥너 라이브러리     © 과학관과 문화

 

▲ 미국역사박물관(11:00~12:30)

우리는 먼저 에디슨 전시실과 ‘스파클 랩’을 관람했다. 스파클 랩은 발명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체험도 할 수 있는 핸즈온(Hands-On)전시실이다. 또 1층에 미국의 교통기관 발달사를 전시로 만든 “아메리카 온더 무브”도 보았다. 그리고 미국 식품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것도 재미있었다. 또 하나 1층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치러온 전쟁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다. 그런데 이 전시실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The Price of Freedom" 전쟁을 이 사람들은 ‘자유를 위해 치르는 대가’로 정리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공감이 갔다.

그리고 우리는 2층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이곳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에 관한 전시실과 역대 ‘퍼스트 리이디’들이 입었던 옷이나 사용했던 주방용품과 집기들의 전시실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통령 전시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대통령의 역할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 인상 깊었다.  

그밖에 2층 전시실에는 미국의 역사적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들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1945년 이후 현재까지의 전시물들이다. 그 중에서도 애플컴퓨터와 DNA이중나선모형이었다. 좋았다.

그러나 한 바퀴 제대로 돌아보기도 전에 벌써 점심시간이 넘어 있었다. 오늘 오전은 참 특별한 아침이었다.    

 

▲ 우드바헤이지 센터 관람 및 <하나고르기> 탐구 (14;30~17;30)

우드바헤이지 센터는 외관에서부터 압도하는 웅장한 모습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축구장 크기의 3배라는 것이 실감할 만큼 넓었다. 비행기와 우주선 등 240여대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블랙버드'라 불리는 SR-71이 날렵한 자태로 가운데 놓여 있었다.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도 보였다. 세계2차 세계대전 시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던 Enola Gay B-29기까지 전시가 되어 있었다. 우드바헤이지 우주센터에서의 압권은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호'였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싣고 지구 상공 610km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눈앞에 펼쳐진 모형이 아닌 실제 크기의 오리지널 비행기와 우주선을 보면서 해설을 들으니 더욱 실감이 났다. 한마디로 대단하다.

 

▲ 우드바 헤이지 센터에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와     ©과학관과 문화

 

[제 9~10일] 8월 4일~8월 5일(09:00~12:45)

▲마지막 날 아침, 호텔 조식을 맛있게 먹고, 가방을 꾸려서 9시에 집결했다. 로날드 레이건 공항에서는 미국 생활에 어느새 익숙해진 학생들이 탑승권을 티켓발권기로 출력하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일까? 한편에서는 수하물에 over charge가 생겨서 이리저리 짐을 분배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를 경유(14:19)하고 인천공항에 8월 5일 오후 6시30분에 도착했다. 오랜 비행으로 모두 피곤할 텐데 한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안도감이었는지 생기가 넘쳤다. 마지막으로 조별 인원 점검 후 ‘하나고르기’한 내용으로 PPT 또는 UCC 동영상 발표회 안내를 하고, 해산을 했다. 8박 10일 동안 한솥밥을 먹는 식구로 지냈던 연수단들과 헤어지기가 아쉬웠다. 인천공항을 나서자 습도 높은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부터 미국의 쾌적하고 건조한 바람이 그리웠다. 당분간 미국동부박물관 탐방연수 후유증을 앓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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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12 [12:37]   ⓒ 과학관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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