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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②] [세상을 보는 눈: 카이스트 한동수 교수] "파워대중과 한국인의 꿈"
젊은이들이여, 끊임없는 개척과 새로운 세상을 꿈꿔라
 
과학관과문화   기사입력  2020/06/01 [15:41]

 

한국인에게는 꿈이 있다. 예전에도 꿈이 있었다. 지금도 꿈을 꾸고 있다. 예전에 꾸었던 꿈과 지금의 꿈은 다르다. 그 꿈은 변하고 있다. 한국인의 꾸었던 꿈은 무엇일까? 그 꿈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한국은 한 때 전세계 최빈국이었다. 6.25 전쟁을 겪은 후였다. 밥을 굶기도 하였다. 봄이 되면 쌀이 떨어져 보리로 연명하는 '보리고개'도 있었다. "아이야 뛰지마라, ~ 꺼질라"라는 보리고개 노래가 최근 유행하고 있다. 보리고개는 사라졌지만 옛 정서가 남아 있어 공감을 얻고 있다. 지질히도 가난했기에 한국 사람들은 잘 살고 싶었다. 부자가 되고 싶었다.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전쟁을 거친 사회는 거칠었다. 거친 사회에서 권력은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했다. 권력을 가진 자는 횡포를 부렸다. 사람들을 괴롭혔다. 군인이 검찰이 경찰이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어린 시절 골목에서 뛰어놀다 ", 경찰이다!"라고 누군가 소리치면 모두 놀래서 집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일제 시대에 마을에 순사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집으로 숨는 것을 아이들이 따라서 한 것이었을 것이다. 돈이 있어도 권력이 없으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뜯기면서 살아야 했다. 권력의 횡포에 시달렸기에 사람들은 권력을 갖기를 원했다. 권력을 갖는 것이 꿈이었다.

 

길이 없지는 않았다. 해방 후 한국은 시장 자본주의 경제를 선택하였다. 기업을 일으켜 사업을 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작은 점포라도 열어서 열심히 일을 하면 먹고는 살았다. 의사가 되고, 고시를 패스하는 것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의사가 되면 부자가 되고 고시를 패스하면 권력을 갖는 줄 알았다. 그러기 위해서 자식들을 열심히 교육시켰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자식들 교육에는 아끼지 않고 투자하였다. 정부에서는 군인을 우대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육사를 가고 공사를 가고 해사에 가서 엘리트 장교로 임용되려고 하였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었다. 모든 사람이 꿈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의사가 되었고, 고시를 통과한 사람도 많다. 사업을 일군 사람도 많다. 굴지의 기업에서 열심히 일을 하여 고위직 임원이 된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그 꿈은 작았다. 그 꿈은 나를 위한 꿈이었다. 내가 생존하기 위한 꿈이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서구와 비슷해지면 되는 줄 알았다. 서구와 비슷해지는 것이 꿈이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인권이 탄압 받는 것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수용하였다. 군부에서 독재를 하여도 경제 발전을 위해서 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언론이 사실을 왜곡해도 큰 비판 없이 받아 들였다. 한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민주화를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젊었던 시절에 겪었던 시대적 상황이다.

 

이제 베이비붐의 2세가 사회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다.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가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경험을 하면서 자랐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지 않았다. 보리고개를 경험하지도 않았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 독재를 인정하고 인권을 포기하는 세대가 아니다. 그래서 꿈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이 경험했던 것들을 금과옥조처럼 2세들에게 전수해 주고 있다.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공무원이 되어 안전하게 살아가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과 같이 본인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살아가라고 한다.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꿈치고는 너무 작다. 진정한 가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더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가난을 벗어나야 했던 베이비붐 세대의 꿈과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2세의 꿈이 같을 수 없다. 얼마 전 미국의 경찰에 의해서 흑인이 살해되었다. 심각한 인권 문제가 있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서구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 문제를 푸는 것이 꿈이 되어야 한다. 인권 문제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종교 갈등 문제도 한국에서 풀어야 한다. 연구실에 파키스탄 유학생이 있었다. 여학생이었다. 졸업을 하면서 유럽으로 갔다. 남편이 영국에 있었다. 유럽이 싫다고 하였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이슬람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하였다. 한국이 좋다고 하였다. 한국은 종교적 차별이 없다고 하였다. 어떻게 그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 한국은 서구가 풀지 못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서구에서 발원한 자유 민주주의가 역사의 끝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서구가 채택하고 있는 방법이 최선일 수 없다. 더 좋은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수정 민주주의도 좋고 자율 민주주의도 좋다. 3권 분리도 좋고 4권 분리도 좋다. 5권 분리도 좋다. 서구처럼 되는 것이 꿈이 아니다. 문제를 명확히 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가야할 길이다. 서구를 포함해서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파워대중 시대의 젊은이들의 꿈이 되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기성세대는 큰 방해 요소다. 2세들에게 세상을 생각하기 전에 너를 먼저 생각하라고 한다.

그래서 미성년자인 2세들에게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변리사가 되라고 지금도 어디에서 강요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시각으로 2세들도 세상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있다.

 

파워대중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의 꿈은 나를 벗어나고 있다. 나의 가족을 벗어나고 있다. 나의 생존을 위해서 의사가 되었지만 의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코비드 사태로 대면 진료를 줄이고 원격진료를 하는 시대다. 밥 그릇 싸움을 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의사들이 반대하고 있다. 공감을 얻기 어렵다. 변호사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주인공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세상에는 세상의 경이를 느끼고 살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것들을 개척하고 맛보고 만끽하고 살아야 한다. 한정된 자원을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것처럼 낭비적인 것이 없다. 많은 사람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서로가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파워대중 시대를 연 한국인의 꿈이어야 한다.

 

 

저자소개

 

 

 

<한동수 교수 소개>

198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하였다. 1년 3개월 후 의과대학을 그만두고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석사를 마치고 삼성전자에서 근무하였다. 1992년 교육부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3년 동안 일본에서 유학하였다. 1996년 교토대학교 정보공학과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학교 학부를 3년에 조기졸업하고 교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2년에 취득하였다.

2008년 무선랜 신호를 활용한 스마트폰 실내 위치인식 분야의 연구를 개척하여 10년 넘게 이 분야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내 위치인식 분야에서 5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이후 3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하였다.

2013년 자신이 출원한 특허를 주요 소재로 발명과 특허의 원리를 소개한 <특허 무한도전>을 출간하였다.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스타트업 설계”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 스마트과학관 전시기술연구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 사외이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정책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예스24)

 

한동수 교수는 (사)과학관과문화가 주최한 2019년 여름방학 해외연수 "미국 동부박물관, 과학관, 미술관 탐방연수"에 연수단원으로 함께 참여했다.

▲  카이스트 한동수 교수   © 과학관과문화
▲  한동수 교수와 (사)과학관과문화 권기균 대표  © 과학관과문화
▲   대담중인 한동수 교수와 권기균 대표  © 과학관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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