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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발명] 현미경 만들어 최초로 미생물 관찰 - <소년조선일보 2015.04.06. 게재>
안토니 판 레벤후크
 
과학관과 문화   기사입력  2015/06/23 [02:16]

―안토니 판 레벤후크

미생물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생물이에요. 그래서 현미경으로 봐야 보여요. 얼마나 작냐고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물체의 가장 작은 크기가 0.1㎜인데 그것보다 더 작아요.

미생물이 살지 않는 곳은 없어요. 종류와 숫자도 엄청나게 많죠. 흙 1g 속에 약 15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요. 지구 상에 있는 동물과 식물, 미생물을 합해 무게를 달면 그중 60%가 미생물이에요.

사람 몸속에도 미생물이 살아요. 어른 한 사람의 세포가 약 60조 개인데, 몸속에 있는 미생물의 수는 120조~500조 마리나 돼요. 사람의 입속에도 700여 종에 달하는 미생물이 존재해요.

몸속에서 미생물이 가장 많은 곳은 대장이에요. 대장 내용물 1g마다 1000억~1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어요. 몸 밖으로 배설하는 대변 있잖아요? 대변의 3분의 1이 장 속에 사는 미생물이에요.

호흡 기관과 폐에는 미생물이 없어요. 만약 있다면 감염된 거예요. 또 하나 신기한 것은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에게는 미생물이 전혀 없답니다.

◇배율 270배인 현미경 만들어 식물 구조·단세포 관찰

미생물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안토니 판 레벤후크(1632~1723)예요. 레벤후크는 1632년 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태어났어요.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는 친척에게서 수학과 물리의 기초 원리를 배웠어요.

1668년 식물의 세포벽을 처음 발견한 로버트 훅이 쓴 책을 읽었어요. 책 제목은 '마이크로그라피아'였죠. 레벤후크는 책을 보고 확대경으로 본 자연의 세계를 알게 됐어요. 그는 배율이 270배인 현미경을 만들었어요. 한 눈으로 보는 단식 현미경이었어요. 당시에는 성능이 제일 좋은 현미경이었어요. 레벤후크는 이 현미경으로 식물의 구조와 단세포를 관찰했어요.

마흔 살이 되던 1673년, 레벤후크를 잘 아는 사람이 그를 영국 왕립학회에 소개했어요. 이때부터 레벤후크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적은 편지를 영국 왕립학회에 보냈어요. 아흔한 살에 죽을 때까지 50년 동안 그가 보낸 편지는 600통이 넘어요.

1676년 5월 26일, 레벤후크는 자신이 만든 현미경으로 지붕 위에서 떨어진 물을 관찰하다가 깜짝 놀랐어요.

아주 빠른 속도로 원을 그리는 생명체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순수한 빗물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었죠. 치즈 껍질이나 밀가루, 곰팡이에서 본 생명체들보다 몇천 배나 더 작은 것들이었어요.

그해 10월 8일, 레벤후크는 영국 왕립학회에 편지를 썼어요. '이렇게 작은 크기로 살아 있는 생명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것들은 너무 작아서 물방울 하나에만 수백만 개가 담겨 있습니다.'

편지를 받은 영국 왕립학회는 논란에 휩싸였어요. 그의 발견이 사실인지 믿을 수가 없었거든요. 결국 당시 대학자인 로버트 훅이 확인한 끝에 레벤후크의 발견이 사실임이 인정됐어요.

◇레벤후크, 처음으로 정자도 확인해

사람의 정자를 처음 발견한 사람도 레벤후크예요. 그는 이와 뼈, 머리카락도 관찰했어요. 레벤후크는 현미경으로 끊임없이 많은 것을 발견했어요. 적혈구 세포, 모세혈관의 혈액 순환, 개미, 벼룩, 여러 가지 벌레의 한살이도 관찰했어요. 쥐, 홍합, 굴, 동물들의 뇌에도 현미경을 갖다댔죠. 그래서 그의 별명은 '미생물학의 아버지'예요. 죽기 12시간 전까지 관찰한 내용을 왕립학회에 편지를 보낸 호기심의 대가였죠.

종이책 제공·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글 권기균·그림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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