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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발명] 전국을 돌며 나비 75만 마리 관찰 - <소년조선일보 2015.04.13. 게재>
'나비 박사' 석주명
 
과학관과 문화 기사입력  2015/06/23 [02:21]

―'나비 박사' 석주명


	'나비 박사' 석주명
우리나라에는 '나비 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석주명(石宙明) 선생이 있어요. 석주명은 42년 동안 75만 마리가 넘는 나비를 채집했어요. 일본 학자들이 잘못 분류한 한국 나비들을 바로잡기도 했죠. 현재 우리가 아는 한국 나비 이름들은 대부분 석주명이 지었어요. 그는 각시멧노랑나비, 수풀알락팔랑나비처럼 순수한 우리말 이름을 많이 붙였어요.

석주명은 1908년 평양에서 태어났어요. 학교는 개성의 송도고등보통학교와 일본 가고시마고등농림학교(지금의 대학) 박물과(생물학과)를 졸업했어요. 졸업을 앞두고 스승인 오카지마 긴지 교수로부터 "조선 사람이 조선 나비를 연구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는 얘기를 듣고 조선 나비를 연구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는 스물세 살 때부터 11년간 송도고등보통학교에서 일하면서 나비 연구에 몰두했어요. 틈만 나면 전국을 훑으며 나비를 채집했죠.

◇논문 한 줄 위해 나비 3만 마리 연구

당시 우리나라엔 나비 학자가 없어서 일본 학자들이 조선 나비들을 분류했어요. 그러다 보니 같은 종을 다른 종으로 잘못 분류한 것들이 많았어요. 석주명은 정규분포곡선을 이용해 오류를 바로잡았어요. 과학에서는 관찰과 측정(무게나 길이 등을 재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런데 모든 측정값에는 중요한 법칙이 있어요. 한 가지 종류를 많이 수집하고 측정해 막대그래프를 그리면, 그래프 모양이 항상 엎어놓은 종 모양이 돼요. 이것을 '정규분포곡선'이라고 해요. 그런데 종 모양의 곡선이 2개라면 이는 두 가지 종류가 섞여 있다는 뜻이에요. 즉, 수만 마리의 나비를 측정해 정규분포곡선 하나가 나오면 그 나비들은 모두 같은 종이에요. 정규분포곡선이 2개라면 두 종류의 나비가 섞여 있는 거죠. 1930년대에 이런 통계학적 지식을 생물 분류에 적용한 것은 참신한 생각이었어요. 또 석주명은 끈기 있는 과학자였어요. 논문 한 줄을 쓰기 위해 나비 3만 마리를 만졌어요. 석주명은 일본 학자들이 잘못 붙인 나비 이름 844개를 바로잡았어요.

◇세계나비학회 정식 회원 되다

송도학교의 교장인 스나이더 박사는 1938년 석주명을 영국 왕립아시아학회에 소개했어요. 학회에서는 석주명에게 조선산 나비 전체 목록 집필을 맡겼어요. 석주명은 일본의 동경제국대학 동물학회 도서관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조선 나비와 관련된 책 300여 권과 논문 193편을 찾아 읽었어요. 1939년 그는 '조선산 나비 총목록'을 완성했어요. 이 책은 1940년 403쪽 분량의 영문판으로 출간됐어요. 조선의 나비 255종이 자세히 적혀 있었죠. 종류마다 누가 언제 연구했고, 이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담겼어요. 그는 이 일을 혼자서 다 했어요. 전 세계 나비학자들은 모두 놀랐죠. 석주명은 당시 30여 명뿐이던 세계나비학회의 정식 회원이 됐어요.

종이책 제공·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글 권기균·그림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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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23 [02:21]  최종편집: ⓒ science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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