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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발명] 암세포 속 '텔로머라제'로 수명 연장 - <소년조선일보 2015.05.04. 게재>
100세 시대 살기
 
과학관과 문화 기사입력  2015/06/23 [02:35]

―100세 시대 살기

길고 긴 만리장성을 쌓은 사람은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예요. 그는 최초의 황제라는 뜻에서 시황제라고 자신을 부르게 했어요. 그런 그가 모든 권력을 휘어잡고도 이루지 못한 꿈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 불로장생(不老長生)이었죠. 천하를 호령하던 진시황제도 50세까지밖에 못 살았어요.

◇사람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사람이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어요. 역사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인간 수명은 계속 늘어났어요. 로마 시대 귀족들의 평균 수명은 겨우 25세였어요. 유럽의 평균 수명을 10년이나 늘려준 획기적인 발명품이 1790년에 나왔어요. 바로 비누예요. 프랑스의 르블랑이라는 화학자가 비누를 싸게 만드는 방법을 발명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손을 깨끗이 씻게 됐고, 병에 걸리는 사람도 줄었어요. 그래도 20세기 초까지 인간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20세기 초 미국 백인 남자의 평균 수명이 47세였으니까요. 1928년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명하면서 평균 수명이 다시 10년 이상 늘었어요.


	텔로미어
◇젊음과 늙음의 키워드 '텔로미어'

2009년 젊은 사람과 노인의 세포가 무엇 때문에 수명 차이를 보이는지를 연구한 과학자들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어요. '텔로미어'에 관한 연구였죠.

인간의 세포는 평생 50~100번 정도 세포분열을 해요. 모든 세포의 염색체 끝에는 염색체를 보호하는 뚜껑 같은 게 달렸어요. 이것을 텔로미어라고 해요. 세포분열을 할 때마다 이 텔로미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요. 그러다 어느 길이 이하로 짧아지면 세포의 수명이 끝나요. 암세포에도 텔로미어가 있어요. 그런데 암세포의 85%는 세포분열을 해도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아요. '텔로머라제'라는 효소 때문이에요.

텔로미어 때문에 세포가 늙는다는 사실을 알아낸 과학자들은 이어 암세포의 텔로머라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텔로머라제를 일반 세포에 주입하면 어떻게 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2010년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늙은 쥐에 텔로머라제를 주입했어요. 그랬더니 늙은 쥐가 다시 젊어져 새끼를 낳고, 늙은 쥐의 털 색깔이 젊은 쥐의 털 색깔로 돌아왔어요. 다시 젊어지는 데 성공한 거죠.

이 연구가 좀 더 발전하면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열릴지도 몰라요. 모습은 청년인데 나이는 100세인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거예요. 100세 할아버지가 25세 청년처럼 젊어 보인다면? 좋은 세상이 될지 나쁜 세상이 될지 알 수 없어요. 과학혁명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해요.
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글 권기균·그림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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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23 [02:35]  최종편집: ⓒ science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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