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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미국동부박물관 탐방연수 참가소감(학부모)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과학관과 문화 기사입력  2017/08/29 [14:55]

--- 2017년 미국 동부 과학관, 박물관, 미술관 투어 ---

 

초등학교 5학년 학생 아버지

 

열흘간 함께했던 일행 분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인천 공항을 나왔습니다. 한국은 마치 한증막 같은 폭염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돌아온 지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았는데 미국에서의 열흘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일정 내내 유익했고 즐거웠던 기억들을 정리하며 되새겨보고, 또한 많은 분들께 감사했던 마음이 잊히기 전에 서둘러서 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우선 지난 여정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중략...

위와 같이 명문교 캠퍼스와 과학관, 박물관, 미술관 등 정말 많은 곳을 다녔지만 어느 한 곳 부족하거나 소홀하게 느껴지는 장소는 없었습니다. 견학 사이사이에 관광 일정이 적절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동안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한국에서 맛보지 못했던 쉑쉑버거도 맛보았답니다.

 

이제 이번 연수를 통해 몇 가지 느낀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우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의 값진 경험들은 평생 아이들의 기억에 남아 삶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책이나 TV에서만 보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백남준의 ‘Electronic Super Highway’ 같은 예술작품은 물론이고 아인슈타인의 친필노트나 우주를 다녀온 디스커버리호를 본 경험, MIT나 하버드의 교정을 거닐던 기억 등은 막연한 동경심만이 아닌 자신들도 이룰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뵈었던 테일러 박사님께서는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일로 조선의 옥새 반환에 결정적 역할을 하셨다는 내용을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성취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의롭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진정한 대 학자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권기균 박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9년째 (그리고 10회째)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연수를 진행하시는 권기균 박사님의 열정을 빼놓고는 진행이 불가능한 행사입니다. 과학과 인문학, 미술과 음악을 망라한 폭넓은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모두에게 전달하는 박사님의 해설은 전시물이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듣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한 작품이라도 더 설명해주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시고 일정 내내 지친 기색 없이 웃으며 사람들을 대하시는 박사님을 뵈면서 더더욱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부끄러워하며 보여주셨던 탐구 노트에는 과학자로써의 치열한 탐구정신이 가득 담겨 있어서 박사님의 열정을 본받을 수 있었고, 특히 프리다 칼로의 불행한 인생을 말하실 때나 911메모리얼을 방문했을 때의 떨리는 음성과 고인 눈물은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박사님의 마음을 절절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박사님의 해설이나 강의를 통째로 외워서 말할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마음가짐까지 담아 진행하기란 영원히 불가능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참가자 모두에 대한 고마움입니다.

우선 건강히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모든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동 중에 다른 사람들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항상 문을 잡고 기다려준 친구나, 친동생이 아닌데도 1학년 동생들의 손을 잡고 다녀준 친구들이 특별히 고맙습니다. 단지 많은 것을 암기하고 있는 친구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좋은 인성을 가진 친구들이 세상에는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시크한 웃음으로 아침 인사 해주시던 권오갑 회장님, 엄마같이 일행을 보살펴 주신 최미정, 조현주, 강미옥 선생님, 차가운 듯 보이지만 따뜻하게 모든 일정을 챙겨준 편용욱 가이드님, 낮은 저음이 매력적인 도날드 기사님까지 모두 함께여서 즐거웠고, 이렇게 많은 고마운 분들 덕에 보람찬 일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불의의 부상으로 인한 불편한 몸으로도 일행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밝은 표정을 끝까지 유지하시던 최일 선생께도 감사드리며 어서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시차 적응중인 저희 네 식구는 모두들 새벽에 잠을 깨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새벽 4시에 24시간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설렁탕을 먹으면서 이번 연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가족 모두들 그 어느 여행 후보다 지적 호기심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가족 모두의 제안으로 앞으로 매월 한 번씩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서 자신들이 탐구한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서로 알고 있는 사실을 나누고 경청하면서 지식과 지적 호기심의 서클을 점점 넓히는 가족이 되려고 노력할 계획입니다.

 

다시 한 번 훌륭한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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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9 [14:55]  최종편집: ⓒ science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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