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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내 인생 학원, 하나고르기 - 최우수작
하나고르기 글쓰기 공모전 초등부 최우수작
 
과학관과 문화   기사입력  2018/07/24 [22:13]

                                                                                                                                  이 채 현 (초 6)

 ‘하나고르기’를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관찰이 아닐까 싶다. 맨 처음 하나고르기를 할 때에 선생님께서 ‘하나를 고르는 게 힘들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정말 고민 안하고 하나만 딱 찍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전시물을 봤다. 그렇지만 역시 하나를 고른다는 건 힘들었다. 그리고 요즘은 자료가 많은가를 따지면서 고른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자료가 많이 없을 거 같은 전시물은 탐구하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한 2년 하나고르기 수업을 하다 보니 자료의 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돼서 그런 거 같다. 전시물 하나를 정하면 그 앞에서 30분 동안 관찰을 한다. 처음엔 30분에 10개를 쓰는 것도 버거웠는데 요즘은 10개는 기본이다. 많이 쓰면 20개도 간다. 보통 15개 정도 쓴다. 왜 그런지가 가장 궁금한 관찰한 점 7개를 찾아 관찰보고서를 작성한다. 관찰보고서를 쓰면 7개의 질문이 완성된다. 내가 관찰한 점에 ‘왜’라는 말을 붙여 질문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질문은 자료 찾기를 할 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찰을 하고나면 자료를 찾아야한다. 내가 정한 주제에 대한 자료를 최대한 다양하게 찾아야 한다. 하나고르기 탐구 2번째 수업인 도서관 자료 찾기에서는 관찰보고서에서 만든 7개의 질문을 토대로 최대한 다양하게 자료를 찾아본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도서관 자료 찾기에서 찾은 다양한 자료들을 자세하게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 자료를 찾을 때에 더 좋은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료를 웬만큼 찾으면 마인드맵을 만든다. 마인드맵을 만들 땐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 아무래도 ppt보다는 형식이 자유로워서 생각나는 대로 만들면 된다. 마인드맵을 만들다보면 너무 자료가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 자료를 더 보충해 마인드맵에 쓴다. 이러한 과정을 많이 반복할수록 더 좋은 마인드맵이 나온다. 웬만큼 마인드맵을 만들었으면 한 번 더 정리를 해준다. 자료가 너무 어려운 내용은 아닌지, 주제에 대해 너무 뜬금없지는 않은지 등 여러 기준을 세우고 부적합한 자료들을 빼면 마인드맵이 드디어 완성된다. 

 

 마인드맵을 만들면 당연히 발표를 한다. 마인드맵은 ppt보다는 발표하기가 쉽다. 아무래도 마인드맵은 자유로운 느낌이니까. 그렇지만 마인드맵을 발표할 때에는 주의해야 하는 게 있다. ppt는 슬라이드를 차례로 넘기면서 하기에 순서가 정해져있다. 그런데 마인드맵은 가지치기를 마구 해놨기 때문에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순서를 찾아야 한다. 고른 이유를 제일 먼저 발표하고 궁금한 점을 마지막에 발표해야 하는 것처럼 순서를 잘 발표해야지 안 그러면 아무리 발표를 잘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발표가 끝나면 발표 못지않게 긴장되는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진다. 이땐 자유롭게 질문을 하되, 몇 개의 규칙은 지켜야 한다. 일단, 질문을 하고 싶으면 자리에 일어서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질문을 말한다. 그 다음, 질문을 받은 발표자는 ‘적극적 경청’을 해준다. 한번 되물어 보는 것이다. 만약 ‘날치의 서식지는 어디입니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날치의 서식지가 어디인지 물어보셨습니까?’하고 되물어 내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그러면 확실히 질문과 답변이 진지해지고 이해도 잘하게 된다.

 

 이제 드디어 ppt를 만들 차례다. ppt는 무조건 보기 쉽게 하는 게 관건이다. 너무 글만 써놔도 지루하고 너무 사진만 많으면 집중은 되지만 더 많은 설명을 준비해야한다. 사진을 슬라이드 한 장에 꽉 채운 후 핵심적인 단어로 설명한다. 또한 표와 그래프로 더 쉽게 자료를 나타낼 수도 있다. 하지만 표와 그래프로 나타낼 때에는 정말 적절한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표와 그래프가 보기에는 쉽지만 잘못하면 어려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ppt를 만들 때에 긴 글을 써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긴 글은 ppt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긴 글을 써야 되면 글자 크기와 색을 중요한 부분만 다르게 하여 쉬워보이게 해야 한다. 그래야 눈에도 잘 띄고 보기에도 좋다. ppt 마지막에는 three circle을 만든다. three circle은 내 주제에 대해 3가지로 정리해 보기 좋게 세 개의 원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수많은 자료들을 3개로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ppt를 만들며 가장 고민을 많이 하며 만드는 것이기도 한다. 그만큼의 고민의 대가로 사람들은 마지막에 내가 three circle로 정리해줌으로써 정확히 내 발표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ppt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사람들은 내 발표만 기억하기에 그 10분도 채 안 되는 발표시간에 내가 4주 동안 한 노력보다 더 성실히 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엔 내 발표를 듣는 사람이 10명도 안되는데도 정말 떨렸다. 눈도 못 마주치고 말도 더듬었다. 그래도 요즘은 시간이 지나니 떨리는 것도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발표는 떨리던 안 떨리던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발표시간 만큼은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제 4주간의 여정이 끝났다. 4주 동안 한 주제만 생각하고 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ppt발표를 하고나면 정말 뿌듯하다. 집에 와서 내가 만든 ppt를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고 발표 때 실수한 것이 마음에 남아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재미있었고 내가 많은 지식을 얻었으니, 하며 마무리한다.

 

 하나고르기에 대해 3가지로 요약하겠다.

첫째, 하나고르기를 하다보면 컴퓨터가 당연히 좋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자료를 정리해주는 컴퓨터가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많이 봐서 눈이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하루에 5시간은 컴퓨터를 할같다.

둘째, 하나고르기를 하는 4주가 정말 재미있다. 처음 관찰을 할 땐 아무런 정보도 없고 모르는 주제였지만, 고작 4주후지만 그 주제에 관한 것이라면 자신 있는 내가 정말 뿌듯하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어려움마저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셋째, 하나고르기는 내 인생 학원이다. 인생 학원이란 말이 맞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13살 인생 중 가장 재미있는 학원이었다. 매 4주는 반복인데 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맨날하는 관찰이고, 자료 찾기이고, 발표인데도 항상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내가 하나고르기를 하는 4주의 여정과 하나고르기에 대해 글을 써봤다. 이렇게 글을 써보니 또 하나의 탐구를 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나는 또 새로운 주제에 대한 ppt를 만들고 4주의 여정을 즐기기 위해 계속 하나고르기의 왕팬으로 남을 것 같다.

 

 

▲     © 과학관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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