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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C2024: 과학 커뮤니케이션으로 공공 과학 리터러시 향상 논의
유럽과 한국 과학자들의 과학기술 토론 및 인적 네트워킹 교류의 장
과학소통 세션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도전 과제’ 논의
 
과학관과문화   기사입력  2024/08/10 [18:44]

 EKC2024(유럽-한국 컨퍼런스 2024) 7 30일부터 8 2일까지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열렸다. EKC는 유럽과 한국 과학자들의 과학기술 토론 및 인적 네트워킹 교류를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국제 학술대회이다. 올해 800여명의 한인과학기술자들이 참여한 제16회 행사에서는 12개 분야가 다루어졌고, 스페셜 토픽 18개 중 과학소통 세션으로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도전 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 800여명의 한인과학기술자들이 참여한 EKC2024(7월 30일~8월 2일)     ©

 

 첫 번째 세션은 전 서울대학교 책임연구원이자 ‘1분커피과학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커피연구자 이승훈 박사의 '과학자본'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과학자본은 개인이 과학과 기술에 관해 가지는 지식, 태도, 사회적 접촉과 경험의 합을 일컫는다. 2015년에 등장하여 2021년 한국에 소개된 과학문화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 박사는 대중이 과학과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세션의 문을 열었다. 세계 최초의 학회인 영국왕립학회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학과 구분 없이 모인 옥스퍼드 커피 클럽에서 시작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커피를 소재로 일상에서도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음을 말하며 과학자본의 개념을 설명했다.

 

▲ EKC2024 과학소통 세션     ©

 

 이어진 발표에서는 스페셜 주제 키노트 연사로 초청된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조숙경 교수가 한국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현황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다. 조 교수는 "KENTECH은 에너지 혁신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2022 3월 개교한 KENTECH이 과학문화와 소통을 중시하는 교육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과학한국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한국인이 과학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하는 다양한 노력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며, 과학적 지식의 사회적 전달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산업, 미디어, 대학 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신뢰성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PCST Network(The Network for the Public Communication of Science and Technology,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에서 아시아인 중 최초로 회장에 당선되어 2024년부터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조 교수는, 현재 학회가 서양인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문화적 동질성을 토대로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계 국가의 과학소통가들이 각자의 나라에서 먼저 뭉쳐 활동하며 국가별 정서에 맞는 과학소통방향성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 조숙경 교수(한국에너지공과대학)     ©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영국 워릭대학교의 김민재 박사는 공공 과학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기 위한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필수성을 역설했다. 김 박사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대중의 과학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과학적 신뢰를 구축하고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확성과 접근성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복잡한 과학 개념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데이터 시각화와 소셜 미디어 등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한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철저한 연구와 동료 검토를 통해 신뢰성을 구축할 수 있으며, 공공 건강 이니셔티브의 진전과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김민재 박사(워릭대학교)     ©

 

 마지막으로 발표한 서울대학교 송진웅 교수는 'Doing Science, the Gangnam Style'이라는 주제로 한국 과학 교육의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현재 한국 학생들의 과학적 자신감과 즐거움이 낮은 수준"임을 지적하며,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TIMSS(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 데이터를 통해 과학 성과의 감소를 언급했다. 그는 과학교육의 미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고, 과학적 문해력을 높이며 시민의 과학 문화 참여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지식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사회 참여와 연결된 커리큘럼이 필수적"이라며,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기반의 과학 탐구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 문제 해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 송진웅 교수(서울대학교)     ©

 

 이번 세션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공공의 과학적 이해를 증진시키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과학자본의 개념을 다시 한 번 강화하면서 개인이 과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도록 하는 것이 향후 과학 관련 진로 선택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이공계기피현상으로 인한 한국 과학의 미래에 과학소통확산을 통한 새로운 대안과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글로벌 협력과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성도 제시되었다. EKC2024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향후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발전과 공공 과학 리터러시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사작성 이승훈, 최미정, 자료제공 이승훈, E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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